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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가격
by Hanjun on Jan.23, 2008, under Barrel
요즘 한국의 자동차 가격과 관련해서 잡음이 하도 많아서, 이전에 썼던 수입차 가격 분석에 이어 다시 한번 써본다. 주제는 ‘어째서 한국의 자동차 가격은 외국보다 한참 비싼 것인가? (국산자동차 조차도)’
일단 가장 큰 요인은 세금이다. 우리나라의 공식 차량 가격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미국의 MSRP에는 포함되지 않는 몇 가지 세금이 있다. 특소세와 교육세 그리고 부가세가 바로 그것이다. 특소세는 차량 가격의 10%이고, 교육세는 특소세의 30%다. 따라서 차 값에 1.13을 곱하면 특소세,교육세가 적용된 차 값이 된다. 여기에 다시 부가세 10%를 가산하면 최종 차량 가격이 된다. 국산차라 해도 세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4.3% 비싸진다는 말이다.
수입차 같은 경우 특소세를 붙이기 전에 관세가 붙기 때문에 차량 가격 차이는 더 커진다. 물론 미국도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매기지만, 우리는 관세가 8%다. 게다가 관세는 기본 차량 가격에 운송료와 보험료를 포함한 금액에 8%가 붙는 거다. 운송료만 해도 한번에 많은 자동차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가져가는게 찔끔찔금 한국으로 가져오는 비용보다 당연히 더 싸다. 그런데 관세율까지 높으니 가격이 비교가 되나? 게다가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판매되는 곳이기 때문에 (1년에 무려 1800만대에 가까이 팔린다),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에 직접 공장을 지어버린다. 결국 2.5% 관세 조차도 안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수입차의 경우 세금만 34.2%다. (그것도 운송료나 보험료가 0원이라고 가정할때 그렇단 말이다!)
수입차량의 또 다른 문제점은 소음과 배기가스 그리고 안전 규제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미국은 전세계 차 4대 중 1대가 팔리는 곳이라, 제 정신인 업체들은 개발 당시부터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특히 CA LEV II)와 IIHS 레이팅을 고려하여 차량을 만든다. 따라서 미국에 차를 팔때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연구 비용이 들긴 하지만, 이건 전세계에 팔리는 차에 똑같이 나눠 전가시키니까 별도의 비용은 안드는 셈. 하지만 국내에선 수입차가 많이 팔려봤자 연 3천대 수준이고, 한해 동안 300대만 팔아도 그런대로 성공적인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되는 나라라, 각종 검사에 필요한 수천만원 정도의 비용도 차 값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나마 등록세 5%, 취득세 2% 그리고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12% 공채와 관련한 금융 비용은 포함시키지도 않은게 이 정도다. 세금만 미국 수준이라면 국산차는 25%, 수입차는 35% 가격이 자동으로 내려간다.
다음으로 옵션의 차이도 있다. 미국에서 소나타 개깡통차는 구형 2.4L 엔진에 5단 수동을 장착한 $17,670짜리 모델. 그러나 한국 F24 최하 트림 가격은 2,646만원이다. 얼핏 보기엔 50% 이상 비싼 것 같아 보인다. 현대자동차 욕이 절로 나오려 한다. 하지만 미국은 2.4L가 최하 트림이라서 그야말로 진정한 깡통이고, 한국 F24는 이미 1,793만원짜리 진짜 깡통 N20에 427만원 상당의 옵션을 장착한 트림에 다시 여러가지 옵션과 신형 2.4L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추가로 장착한 모델이라는 점이 다르다.
미국에서도 풀옵션 2.4 소나타는 $22,470이나 한다. 한화로 2134만원이다. 여기에 아까 말했던 세금을 붙이면 2653만원이 된다. 근데 옵션은 세부적으로는 조금 다르다. 미국 2.4 Limited는 17인치 타이어를 달고 있지만, 한국은 16인치 타이어다. 그러나 한국은 듀얼 VVT를 장착한 신형 179마력 엔진에 새로운 5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지만, 미국 풀옵션 2.4는 구형 163마력 엔진에 구형 4단 자동변속기다. 미국 버전에 없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도 한국 F24엔 있고, 스마트키도 한국 F24에만 있다. 뒤에서 누가 상향등 켜고 똥침 놨을때 자동으로 룸미러를 반사율을 조절해 주는 기능도 한국 소나타에만 있다. 뭐 간단히 말해서 한국껀 신형이고 미국건 구형이란 말이다.
다른 차도 다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들은 대체로 옵션들이 좋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한국 사람들이 그런 차를 원했기 때문이다. 아제라에 레인센싱 와이퍼를 달고 싶으면 $27,335짜리 최고가 Limited 트림에 $3,100 짜리 최고가 옵션 패키지를 장착해야 된다. 근데 한국엔 아반떼 중상급트림에도 이 옵션이 기본 사양으로 달려있다. 이렇게 쓸데 없는 옵션이 자꾸 붙어서 나오는건 현대자동차 때문이 아니다. 좆만한 차에도 사치스런 옵션을 달고 싶어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이다.
영업 비용도 한국의 차값을 올리는데 약간의 기여를 한다. 현대자동차를 기준으로 봤을때 딜러와 직영 영업소 비율은 반반 정도다. 그럼 직영 영업소에서 근무하는 영업사원 임금과 영업소 운영비는 누가 내나? 당연히 현대자동차가 낸다. 돈은 어디서 마련해서 내나? 소비자 주머니를 차값으로 후려쳐서 낸다. 현대자동차 영맨 숫자가 6천명이다. 임금만 해도 매년 수천억이다. 미국처럼 딜러제가 활성화된다면 이 비용도 줄어든다.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국내 자동차 가격은 비싸지 않다. 정부가 뜯어가는 세금, 비용이 많이 나가는 시스템 그리고 소비자 성향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지금의 차값이다. 앞으로 되도 않는 불평불만 좀 그만 하자. 차도 좀 형편에 맞는 걸로 타고 다니고.
1987-2007 미국 휘발유 가격
by Hanjun on Oct.08, 2007, under Barrel
Leave a Comment :gasoline, price more...수입차 가격 분석
by Hanjun on Oct.02, 2007, under Barrel
수입차 가격이 정말 2배일까? 계산해보자.
비교 대상 차량은 BMW 335i Sedan. 미국에서 BMW 335i Sedan의 MSRP는 $38,900, 한국 가격은 8190만원. 현재 환율을 적용해보면 미국 가격은 3645만원. 젠장 4545만원이나 비싸다. 그런데 이 비교에는 문제가 있다. 현금 $38,900로는 헐벗은 335i 밖에 살 수 없다. 국내에서 팔리는 335i에는 다음 옵션들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다.
- Sports Package
- STEPTRONIC Automatic Transmission
- Paddle Shifter
- Active Steering
- Park Distance Control (rear)
- Premium Package
- Cold Weather Package
- Comfort Access Key
- Active Cruise Control
- BMW Navigation System w/iDrive
- Rear Deck Spoiler
- 6-Disc CD Player
옵션 가격들을 합치고 $1700 + $1275 + $100 + $1400 + $350 + $2550 + $1000 + $500 + $2400 + $2100 + $365 + $635 몇가지 자잘한 옵션과 배송비 $775까지 포함하면 가격은 $55,013 (5155만원)이 된다. 그러나 아직도 가격 차이는 3035만원이나 난다.
하지만 역시 빠진게 있다. 미국은 외제차에 2.5%의 관세를 매기지만, 우리는 8%의 관세를 매긴다. 5%의 차이는 차 값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가격은 $57,765 (5415만원)이 되었다. 여기에 특별 소비세 10%가 붙고, 그 특별 소비세의 30%에 해당하는 만큼 교육세가 붙는다. 가격은 13%가 오른 $65,274 (6115만원)!
끝일까? 아니다. 우리나라 수입차 딜러가 제시하는 공식 가격은 여기에 10% 부가가치세를 붙인 가격이다. VAT 10% 추가하니 가격은 어느새 $71,800 (6725만원)이 되었다. 아 제기랄 아직도 1465만원이나 비싸구만! 걱정말자. 국내 수입차 딜러들은 대체로 (달마다 틀리긴 하지만) 취득세(취득가액의 2%) 내지는 등록세(취득가액의 5%) 정도의 할인은 해준다. 거하게 이벤트 할때는 등록세+취득세 지원 해주기도 한다. 즉 평균 4% 정도 상시할인 이라는 말이다. 귀찮으니 5%라고 치자. 8190*0.95=7780.
8190만원짜리 차를 살때 한국과 미국.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천만원 차이다.
그런데, 미국에선 매년 1700만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 된다. (전세계 차량 4대중 1대는 미국에서 판매된다) 이건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렉서스는 일본보다 미국에서 싸게 팔린다. 도요타도 일본 가격보다 미국 가격이 낮다. BMW도 독일보다 미국에 더 싼값에 차량을 공급한다. 페라리 조차도 이탈리아보다 미국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
반면, 한국은 1년에 고작 100만대 팔리는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데 반해, 우리는 수입차 판매 비중이 4%다. (이것도 그나마 많이 늘어난 수치) 수입차만 놓고보면 미국 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이다. 국내에서 굴러다니는 차 100대중 99대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국산차이기 때문.
BMW만 놓고 비교해 보자. BMW는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차도 아니고, 가장 잘나가는 프리미엄 브랜드도 아니다. 그런데도 BMW는 매달 3만대에 가까운 BMW를 미국에다 팔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수입차는 오랫동안 BMW였는데, 그 수치란게 고작 연간 4천대다. (그나마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늘은 것)
BMW 사장이라면 차를 싸게 팔면 싸구려라고 안사는 연 4000대짜리 규모의 시장 대한민국과 연 1700만대 규모의 시장을 가져서 전세계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똑같은 가격에 차량을 공급할까? 아, 한국 딜러는 미국 MSRP인 $38,900보다 훨씬 더 싸게 공급받을 것이라고 주장해도 좋다. 미국 딜러들도 $38,900 보다 할인된 가격에 차를 팔고 있다는 지적도 괜찮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BMW 딜러는 1년에 수만대의 BMW를 팔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