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 Paradiso

Tag: MTB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by Hanjun on Jun.02, 2008, under Barrel

몇년간 완전히 관심을 끊었다가 다시 MTB를 타기 시작하니 느끼는 점이 조금 있다. 딱히 정리해서 써놓긴 귀찮고, 두서 없이 대충 써놓는다.

취미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히 장비에 돈이 들어간다. 물론 오디오나 홈시어터 같은 취미 생활의 경우 장비 그 자체가 취미 생활의 대상이므로 당연히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진이나 MTB 같은 취미 생활은 사실 장비는 어찌보면 도구에 불과하다.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각종 장비에 3억원을 투자한다고 해서 브레송이나 카파가 될 수 없고, 자전거 부품에 1억원을 투자한다고 해서 랜스 암스트롱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취미 생활도 장비 자체 (수집이나 교체)가 취미 생활이 되는 경우도 많다. 아니, 거의 그렇다.

어쩌면 취미 생활 모두가 장비를 얼마나 비싼걸 사느냐, 얼마나 모으느냐, 얼마나 써보느냐를 대결하는 승부의 장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승부라는건 보다 많은 사람과 경쟁해서 이기고 최고의 자리에 설때 진짜 제맛이 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취미 생활일수록 대체로 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장비 종류가 다양하고 비싼 취미활동 일수록 – 비용 스펙트럼이 커지므로 –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가령 하이엔드 장비를 종류별로 다 사모으는데 500만원이 드는 취미 활동을 생각해 봐라.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래서야 재미가 없다. 3대 취미 활동인 자동차,오디오,카메라를 보자. 모두 한계점은 5억원을 훌쩍 넘는 어딘가에 위치한다. 그래서 이들은 굳건한 왕좌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비행기나 태평양 섬 수집 같은 취미 활동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겠지만, 비행기는 대부분의 가난뱅이들에게 너무 비싸기 때문에 참여 인원이 적다)

아무튼 이토록 장비와 취미 생활이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 이런 장비를 팔아먹고 사는 회사들도 자연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가령 오디오 같은 경우 내가 얼핏 기억나는 메이저 스피커 브랜드만 해도 수십개나 된다. MTB 프레임이나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 역시 100개 이상이다. 카메라는 그거 팔아서 매출액 수십조를 올리는 회사도 있다. 그런데 이런 장비 회사들은 고객들이 계속 바꿈질을 해주지 않으면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매년 자사의 제품군들이 어마어마한 개선이 되었다고 홍보하며 당장 쓰레기같은 작년 제품들을 갖다 버리고 신형 제품들을 구입하라고 부추긴다.

가령 MTB 광고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강도는 매년 수십 퍼센트 향상되고, 무게는 매년 수십 퍼센트 감소하는것 같다. 그럼 내가 자전거를 열심히 타던 시절 (2002-2003)과 지금 (2008) 바뀐 점들을 쭉 열거해 보겠다.

  • 프레임이 약간 가벼워 졌다. 특히 카본으로 된 프레임이 많은 발전을 했다. 요즘 카본 프레임중 일부는 2002년 당시 마의 벽과도 같았던 1kg의 벽을 깼다. 무게는 가벼워졌는데 강도는 어떨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6061, 7005 알루미늄이나 3/2.5, 6/4 티타늄 그리고 4130 크로몰리 재질의 프레임들은 무게 면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것 같다.
  • 프레임 이외의 부품들도 몇가지는 조금 가벼워 졌는데, 이 역시 카본의 발전에 의한것이 많다. 드라이브 트레인쪽은 시마노의 활약으로 조금 가벼워졌다. 반면 프론트 서스펜션의 무게는 별로 개선된 점이 없다.
  • 디스크 브레이크의 사용이 매우 보편화 되었다. 2002년 당시에는 (유압) 림브레이크를 장착한 다운힐 차도 종종 보였는데, 요즘은 XC 자전거들도 디스크를 많이 쓰더라. 디스크와는 대조적으로 튜브리스 타이어는 그때나 지금이나 보급률이 신통찮다.
  • 서스펜션의 트레블이 길어졌다. 이전엔 XC하면 80mm 트레블은 거의 당연시 되었는데, 지금은 100mm가 기본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XC 하드테일에 115,120,130mm 트레블의 포크를 붙인 완성차들도 보인다. 예전엔 프리라이드 차도 이 정도 트레블을 가진 포크를 끼우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 올마운틴 바이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전엔 산에서도 거의 대부분 하드테일 XC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요즘엔 도로에도 올마운틴 바이크가 은근히 눈에 띈다. ‘어차피 레이스에 출전할 것도 아닌데 그냥 올마운틴 바이크 사서 편하고 재미있게 산이나 타자’ 이런 마인드가 확산된것 같다.
  • 한강에서 로드용 사이클이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MTB로 자전거 세계에 입문하긴 했지만, 주로 도로만 타고 다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사람들이 사이클로 많이 전향한것 같다.
  • CNC 가공으로 소량만 제작되는 초고가 부품들이 많아졌다. 이전엔 크랭크라고 해봐야 XTR 쓰기 싫으면 레이스페이스 정도가 고작이었는데, 요즘은 백만원대 크랭크도 많더라.
  • 종합하면 트렌드는 조금 바뀌었는데 무게나 성능은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고 볼 수 있겠다. 2002년 당시에도 경량화에 올인하면 7kg대 하드테일 MTB를 꾸밀 수 있었는데, 지금도 변칙적인 방법 (로드용 부품을 사용한다거나) 없이는 6kg대 MTB는 힘들어 보이더라. 각 회사 최고급 모델들의 무게는 조금 감소하긴 했으나 어마어마한 발전은 아니다. 풀서스펜션 바이크의 바빙도 미묘하게 줄어든것 같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는것 같다.

    요약하면 취미 생활 용품은 회사들의 마케팅과는 다르게 시간이 흘러도 별 발전이 없다. 이상 오디오 6000, 홈시어터 9000, 카메라 8000, MTB 2500 (이번은 1500), 모터사이클 2000, 자동차 5000, 테니스 800, 탁구 500, 인라인 500 해본 놈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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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클

    by Hanjun on Jun.01, 2008, under Barrel

    요즘 자꾸 사이클이 땡기네. 사이클 하나랑 프리라이드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런데 거기까지 장만하면 INFINITI G35 한대가 날아가는 셈. 이미 날린 소나타 한대 정도로 멈춰야 되나. 아니면 INFINITI G35 정도는 가볍게 날려주고 풀스펙으로 하나씩 장만하는게 짱인가?

    Bianchi D2 C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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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anchi 928 Carbon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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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cati Factory 900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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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nago Ferrari 60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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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nago Extreme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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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narello 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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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 Rosa Ki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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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ok 595 Ul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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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nskey Performance R420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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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tespeed Ar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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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ven Dia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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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dependent Fabrication 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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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dependent Fabrication S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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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k Madone 6.9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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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ized S-Works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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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nondale SuperSix Ulti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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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bea O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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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ant TCR Advanced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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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길

    by Hanjun on May.28, 2008, under Diary

    다시 타기 시작한지 고작 이틀만에 저질러 버리다니..

  • Frame – Lynskey M420 Limited Custom Level 4 17″
  • Fork – Rock Shox SID World Cup
  • Headset – Chris King Titanium
  • Stem – Litespeed Titanium
  • Handle Bar – Seven Titanium XC
  • Shifter – Shimano XTR SL-M970
  • HID – Supernova P99-D
  • Speedometer – Cateye Strada
  • Front Derailleur – Shimano XTR FD-M971
  • Rear Derailleur – Shimano XTR RD-M972-SGS
  • Crank – PMP MTB Triple Compact
  • Pedal – Crankbrothers Egg Beater 4 Ti
  • Chain – KMC X9SL
  • Casette Sprocket – Shimano XTR CS-M970
  • Brake System – Avid Juicy Ultimate
  • Hub – Mavic Crossmax SLR
  • Spoke – Mavic Crossmax SLR
  • Rim – Mavic Crossmax SLR
  • Tire – Michelin XCR Dry Tubeless
  • Seatpost – THOMSON Masterpiece
  • Saddle – Selle SMP Strike Full Carbon
  • 보면 알겠지만 웬만한 한강 티탄돼지들은 이길 수 있는 정도 스펙은 된다. 이 자전거는 거의 로드 전용으로 사용할 예정. 여기서 제대로 필 더 받으면 풀샥XC, 올마운틴, FR/DH, 사이클, 싱글스피드, 29er 전부 한대씩 장만할지도 모르겠다. 조심해야지.

    ps. 내 옛날 자전거도 다시 찾을 수만 있으면 중고로 다시 사고 싶은데. 아래는 내가 옛날에 타던 XC풀샥. 하드테일은 Litespeed Tanasi 탔었고, 프리라이드용으론 Santacruz Bullit. 사진은 지금 회사라서 Fuel100 밖에 없네.

    Trek Fuel 100

  • Frame – Trek Fuel 100 ’03 17.5″
  • Fork – Rock Shox SID World Cup
  • Headset – Chris King Black
  • Stem – Easton MG60
  • Handle Bar – Easton EA70
  • Drive Train – Shimano XTR ’03
  • Brake System – Shimano XTR V-Brake ’03
  • Pedal – Shimano PD-M959
  • Hub – DT swiss Hugi 240
  • Spoke – DT swiss Revolution
  • Rim – Mavic X618
  • Tire – Michelin WildGripper Hot S
  • Seatpost – THOMSON Elite
  • Saddle – Serfas Terra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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