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산지 음식
by Hanjun on Nov.18, 2009, under Gourmet
횡성 한우, 보성 녹돈(혹은 제주도 흑돼지), 영광 굴비, 영덕 대게, 구룡포 과메기, 울릉도 오징어, 완도 김, 논산 딸기, 제주 감귤, 나주 배, 천안 호두(과자), 의성 마늘. 유명한 특산물 산지와 그 생산품들을 대충 적어봤다.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까지 적어보면 리스트는 훨씬 더 길어진다. 신당동 떡볶이, 신림동 순대, 명동 칼국수, 무교동 낚지, 장충동 족발, 동래(혹은 회기) 파전, 포천(혹은 수원) 이동갈비, 춘천 닭갈비, 전주 비빔밥, 양평 해장국, 광양 불고기, 전주 비빔밥, 마산 아구찜, 의정부 부대찌개, 병천 순대국밥, 남원(혹은 원주) 추어탕 등등.
맛있는 음식을 찾아 산지로 간다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나는 이런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수산물이나 고기를 찾아간다는 아이디어는 더더욱 이해가 안된다. 원래 대부분의 동물들은 아무리 사육/양식을 하더라도 그 품질이 일정하게 나오지 않는다. 자연산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대부분의 동물들은 중량이나 품질의 분산값이 그리 크지 않아서, 평균에 비해 유달리 크고 품질이 좋은 녀석들은 생산량이 매우 적다. 이 때문에 맛이 좋은 대형 고급 품종의 경우 평균적인 품질의 고기에 비해 가격이 압도적으로 (10~5000배) 높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평범한 품질의 식품은 1인분에 1만원도 안하는데 반해, 구하기 힘든 고품질 식품들은 1인분에 백만원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이처럼 가격이 수십배에서 수천배까지 높아지면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운송비가 미치는 영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가령 어떤 음식이 산지에서 서울까지 1인 식사 분량을 운송(그 과정에서 품질이 약간 하락하는)하는데 5천원이 들고, 원본 품질을 거의 유지하는 특급 운송에는 10만원이 든다고 가정해 보자. 평범한 품질의 해당 음식 1인분의 가격은 2만원이다. 그럼 평범한 품질의 음식을 서울에서 판매하려고 한다면 도저히 특급 운송을 사용할 수는 없고, 일반적인 운송만 사용이 가능하다. 즉 산지에선 2만원에 구입이 가능한걸 서울에선 25% 비싼 25,000원에 품질까지 약간 하락한 녀석만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최상등급 음식의 1인분 가격은 이보다 75배나 비싼 150만원이다. 그럼 품질 저하가 없는 특급운송을 사용하더라도 서울과 산지에서의 가격차이가 6.7%에 불과하다. (일반운송은 0.3%) 그런데 이런 고품질의 식품들은 가격이 원체 비싸기 때문에 산지에서는 이를 소비해줄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고품질 물건들은 그런 고가 음식의 소비자층이 많은 대도시(심지어 해외로도)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최상등급’을 찾아 산지로 떠나는 여행은 보통 무의미하다. 산지엔 고가의 최상등급 물건을 소비시켜줄 사람이 없어서 이미 좋은 물건들은 다 대도시로 빠졌기 때문에. 물론 산지나 부두 등에서 열리는 도매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고른다면 최상등급을 고를 수 있긴 하다만, 이것도 많은 문제 때문에 비현실적인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최상급 참다랑어나 한우라 하더라도, 그 중에서 실질적인 최상급 부위는 얼마 안된다. 근데 시장에선 이를 해체해서 팔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적게 사더라도 한마리는 사야하고, 결국 천만원도 넘는 돈을 써서 극히 일부만 먹고 나머지 대부분은 버려야 한다는 말이 된다. Forbes billionaires 랭킹에 자기 이름이 있지 않는한 하기 힘든 행동이다.
그렇다면 ‘싸고 좋은’ 물건을 찾아 산지로 떠나는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론적으론 그래야 하지만, 경험상으론 별로 그렇지 않다. 산지에서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지사람들 후려치는 맛으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물론 아주 잘 아는 곳이 있다면야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새로운 곳을 탐방할땐 당연히 잘 아는 곳은 없을 수밖에 없다. 결국 가기전에 엄청난 사전조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솔직히 누가 음식 먹으러 갈때마다 일일히 수십시간씩 사전조사를 하고 싶어할까. 보통은 그냥 간다. 그리고 대부분의 산지 음식점들은 그런식으로 가서는 실패하고 만다.
X Burger
by Hanjun on Sep.27, 2009, under Gourmet
W Kitchen에서 파는 X Burger. wagyu beef + foie gras + sliced black truffle + pine mushroom + Canadian lobster tail 조합으로 나온다. wagyu는 일제가 아니라 black angus인듯. 버거 안에 다 집어 넣으면 도저히 먹기 힘들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적당히 따로따로 먹어야 된다. 보이는 소스 3개중 토마토 살사 빼고 나머지 2개는 다 truffle이 들어가서 아주 짜증나는 맛임. 전체적으로 맛은 없다. 그냥 wagyu burger 먹는걸 추천.



심부름 해주세요
by Hanjun on Sep.08, 2009, under Gourmet, Photos
심부름 해주세요 스쿠터 돌아다니는거 보고 여태까지 맨날 전화한번 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못해봤었는데, 써보니까 꽤 좋다. 아래는 테스트 삼아 배달시켜본건데, 보다시피 그런대로 쓸만하다. 이제 아무거나 다 시켜먹을 수 있으니 당분간 맥에 전화하는 일은 없을듯.
스쿠터로 하는 거니까 초밥 심부름 시키면 오다 흔들려서 회덮밥이 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일은 없었다.
물론 매장에서 직접 배달해주는 곳들에 비하면 상태가 나쁘긴 하다.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초밥이 좀 쳐짐.






